날이 너무 덥다.
덥고, 습습하고, 끈적한 날씨의 연속이다.

문득 방 안에 앉아 있다가
창 많은 집을 얻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.

밝고, 바람 잘 통하고, 쾌적한.

서울에 처음 올라와 얻었던
연희동 반지하 방에 비하면
지금은 정말 강남 한복판에서 럭셔리하게 살고 있다.

그때는 반지하가 좋을까 옥탑이 좋을까를 놓고 고민을 했었는데,
이제는 더 크고, 더 쾌적한 집을 찾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
시간이 많이 흘렀구나라는 것을 느낀다.

이맘때면 반지하 방은 습기와 곰팡이 냄새로
잠자기도 불쾌했었는데...

새삼 햇빛과 창의 고마움을 느끼는 날이다.



南으로 窓을 내겠소 - 김상용

남으로 창을 내겠소
밭이 한참갈이
괭이로 파고
호미론 풀을 매지요

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
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
강냉이가 익걸랑
함께 와 자셔도 좋소

왜 사냐건
웃지요

by 바람 | 2008/07/29 14:04 | Weekday | 트랙백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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